시작- 2013년 3월

평택호를 게임 필드로 상대 하기에는 내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수심과 수많은 그물들은 200 마력 보트를 20 마력으로 만들어 버렸다

평택호라는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은

최정복 프로님, 정지철 프로님, 전명진 프로님이 있기에 가능했다



준비-2013년 4월

한개의 필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할까??

한 시즌을 무턱대고 보내서야 이해해야 한다면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될까....

이런 것들을 단 시간에 커버하기 위해서는 

어탐을 200% 활용하는 데이터피싱 뿐이라고 생각한다



낚시를 하면서 차츰 바닥 데이터도 쌓이고

평택호의 전반적인 트랙이 잡히게 되면서, 또 그 안에서 내 나름대로의 디테일한 트랙을 만들게 되면서

내가 한번쯤은 가봤던 곳은 자신있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20 마력으로 만들어 버린 공포감을 차츰 200마 력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적어도 평택호 안에서 마음껏 달리수 있게 된거다



4월에는 KB 오픈 대회, 수도X리그, KB 정규 1전을 포함해 3 경기나 있었다

당연히 모든 초점은 정규 1전에 맞춰져 있었고,

예전처럼 협회 가입과 동시에 정규 1 전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낚시가, 최정복 프로님께 배웠던 낚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브레이크 라인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지그스피너와 미드스트롤링이다


지그스피너


비싼 스피너베이트가 테클박스에서 썩고 있는데 지그스피너라니..


준비물은


힐더브란X 사의 웰로우, 콜로라도 4번 블레이드


지그헤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루어X 에서 특별히 제작해 주신

미드스트롤링 전용 1/16 지그헤드,
 
3/8, 1/2, 1/4 온스 4번 바늘로 제작된 아키 타입의 지그헤드

프리폴링 때는 1/16 지그헤드

나머지는 릴링 속도에 맞춰서 쓰면 된다

대신 트레일러 웜은

Action plastiX 3인치 금펄을 이용하였다.


SampX 사의 2번 3번 스위블도래

이 녀석이 가장 문제였다

개당 가격이 2~3 달러

국내에 자작루X 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기에

국내에서의 구입과 미국에서의 수입을 동시에 해서 비교해 보았다

필요한 것은 초저속에서의 릴링과 프리폴링

그리고 매우 빠르게 감아 들일때 지그스피너가 누워서 오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었다

-SampX 스위블 도래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수입해서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번 3번 스위블도래의 차이점은

저속에서의 프리폴링 시에 블레이드의 회전과 관련이 있다


4월 한달갈 대청에서 하나하나 배울때 마다 알게 되었다

브레이크 라인에서

지그스피너 보다 빠른 반응은 없다는 것을..

그렇게 루어X 에서 지그스피너를 제작하고 함께 쓸 스티X 탑X 로드도 함께 지급받았다

무거운 지그를 쓸때에는 지루미X 843 GLX 루어X 티탄가이드 튜닝버젼을 이용하였다


가이드의 핵심은 줄꼬임도 아니고 얼마나 빠르게 열을 내보내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이드 튜닝이 의미가 있냐 없냐를 떠나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쓰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미드스트롤링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지루미X  TSX 791S GLX 루어X 티탄 가이드 튜닝버전

P-라X 4파운드

웜은 슬라이X 3인치 더블엑X




미드채비는 랜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면서 주변에 있는 고기들을 다 쫒아 버리는 일이 생겨 버렸다

그래서 마지막에 잔발이로 남아 있는 녀석을 잡을때 쓰기로 했다



시즈널 패턴에서 본다면 산란이라는 단어를 꼭 넣어야 한다

올해는 유독 날씨가 변덕스럽다

수온과 기압의 변화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배스도 역시 오르락 내리락 할거라 생각했다

번덕스러운 날씨가 되길 혹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정규 1전의 날씨가 그렇게 되길 바랬다

그래야 브레이크 라인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게 된다



실패-오픈 토너먼트


한번 올라 붙으려고 마음먹은 배스는 절대 빠지는 일이 없다

대신 커버에 더욱 바짝 다가서거나 혹은 가장 가까운 브레이크 라인을 통해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도 빠지는 일은 없다

대신 흙물이 일어서면 뒤로 물러선다

오픈전 대회가 끝나고 박한종 프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되었다


오픈 토너먼트에서는 강한 바람이 연안으로 밀어 부치는 것을 보면서 더욱더 안쪽 만을 고집하다 실패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준비한 지그스피너와 미드스트롤링은 제대로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피칭만 죽어라 하다 끝났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그래서 올라타는 녀석들이 프레셔를 받고 빠지려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을

가능하다면 그 지름길 사이사이에 커버나 자갈이 있는 곳을

레코딩 된 자료를 돌려 보면서 고기들의 예상 경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회날 대회전날 날씨가 안좋기를 바랬다



우승-2013년 4월 28일

토요일에 강한 저기압대가 몰려왔다

일요일 아침부터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한다

하늘이 도와주고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게임전날 들어가는 것은 괜한 프레셔만 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전화로 보트들의 상황만 물어봤다

대체로 중하류 권에 머물고 상류에 올라가는 보트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김학현 프로님과 박한종 프로님이 상류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던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두분이 내가 낚시하려는 자리를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잠 한숨 못자고 평택을 달려갔다


아침에 가이드 모터가 고장이 났다

배터리함 쪽의 스위치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돌지를 않는다

다 뜯어서 배터리에 직결을 하고 나니

낚시대에 갈메기 똥이 엄청 묻어 있다

마음이 안좋았다


출발번호 28번


아직까지도 마음은 상류 브레이크 라인이냐 아니면 조개섬 브레이크 라인이냐를 두고 고민했다

상류로 가자

이때 그물을 한번 감으면서 보트가 서버렸다

오늘 뭐가 안되는가 싶었다

얼른 낫을 꺼내서 감긴 그물을 벗기고 다시 달리는데

마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당거리 가기전 다리 공사장에서

보트들이 상류로 가지 않고 옆으로 쫘악 벌어진다

당거리 부터는 위험요소가 없기 때문에 풀악셀로 달릴 수 있었다


30분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내가 쓰는 저울이 2kg 짜리인데  바늘이 꺾여 버린다

상류에서 30 분만에 지그스피너로 계측도 필요없이 던지면서 스무마리 넘게 잡았다

프레셔를 받은 배스들은 프리리그 찍어냈다

가장 첫번째 물어준 고기와 가장 마지막에 미드스트롤링으로 잡아낸 고기가 가장 컷던것 같다


8200 그람을 넘기고 있었다


손이 덜덜 거리는 흥분에 로드 팁이 덜덜 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2kg 넘는 배스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내면서

아쉽게 7 천 초반에서 마감하게 되었던게 지금도 마음에 응어리로 남아있다


7000 그람이 아쉽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

평택에서 연습때도 이런 중량을 잡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토너먼트 당일에 이런 중량이라면 아쉬움을 뒤로한채 기쁨이 먼저찾아 올것이다


이미 3 마리 잡기 시작했을때 5000 그람을 넘기면서 우승을 예감했고

10 마리쯤 잡을때 기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 기록의 순간에 도와주신 분들과 한동안 함께 하길 바라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던것 같다


우승예감

아니 확실했다

그리고 그동안 준비했던 긴 시간들과 도와주셨던 분들의 이름이 생각나면서 전날 한잠도 못잤던 피로가 몰려왔다

상류에서 낚시했던 곳을 정리하고

붕어섬 맞은편 석축으로 기다렸다

제발 아무도 올라오지 않기를 ...

9시 30분에 박한종 프로님이 올라가시는걸 보고

10시 넘어서 김학현 프로님이 올라가시는걸 보았다



하루종일 배스 살리는데만 신경쓰면서

다른 프로님들이 낚시하는 자리를 구경하고 사이드 이미징으로 체크하면서

웨이포인트를 찍으며 많은 공략법을 볼 수 있었다

내게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서승찬 프로님이 서있던 자리는 전부터 눈여겨 두었던 조개섬 브레이크 라인이였는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오늘 저 자리를 1착으로 갔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고...




도움을 주신분들..

오스X 가입과 동시에 정규 1전에 우승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KB 가입과 동시에 정규 1전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정규 1 전은 한해의 농사의 시작과도 같은 중요한 경기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모든 에너지를 1전에 집중한다


나는 절대 실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게는 나를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다


내게는 사람이 재산이다


정치철 프로님 덕분에 평택이라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전명진 프로님 덕분에 그 밑그림 위에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박한종 프로님 덕분에 게임날 승부에 대한 확실을 가지게 되었고

최정복 프로님 덕분에 모든걸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한해 스폰해 주신 자유조X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러모로 많은 지원 해주시는 금호마X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의 낚시를 데이터 피싱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어려운 낚시여건 속에서도 대회를 열어주신 오종현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대회에 스폰해 주신 JS 컴패니 고장석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말없이 응원해 주는 나의 영원한 메인 스폰서인 아내에게 감사하도 말하고 싶습니다

ㅁ
다음 경기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경기때는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는게 문제겠네요..
 


최대한 길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달나라 토끼잡는 뜬구름 같은 얘기보다

제가 쓰는 장비나 테클에 대해서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리새-우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