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전일본 배스프로 선수권 대회 참전기

아부가르시아, 플루거, 버클리 프로스텝 KB 이훤경 프로

<에필로그>

지난 11월 2~3일, 일본 야마나시현 가와구치호수에서 JB 전일본 배스프로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에서는 총 5명의 선수가 귀중한 참가자격을 얻어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의 자격은 한국배스프로협회에서 2013년 치러진 정규 토너먼트의 각 우승자에게만 가능하며 아울러, 2013년 연간우승(ANGLER OF THE YEAR)을한 선수, 그리고 2012년 마스터클레식 우승자에게도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한국배스프로협회(이하 KB)는 일본배스프로협회(이하 JB)와 상호간에 긴밀한 협조관계를 한국의 배스낚시가 시작된 초창기부터 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국내의 프로협회가 난국의 형세를 띄면서 한국과 일본과의 이러한 유대관계가 잠시동안 중단기를 맞은 적도 있으나 작년부터 KB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배스낚시의 소통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올해는 일본 최고의 프로선수들도 한국을 방문한 것을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현존 일본 최고의 프로인 아오키 다이스케(青木大介)선수와 코모리 쯔구히코(小森嗣彦)선수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KB의 부단한 노력의 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한국 선수단이 일본 최고의 토너먼트에 참전한 것도 JB의 입장에서는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일본과의 배스문화의 교류에 있어서 정말 큰 이슈라고도 봐야할 것이다.

<토너먼트 STORY>

한국 참전 선수 사진(선수단 사진)

맨 왼쪽부터

1. KB 오종현 회장

2. 2013년 종합 우승 박한종 프로

3. 2013년 5전 우승 이승혁 프로

4. 2013년 2전 우승 이훤경 프로

5. 2012년 마스터클래식 우승 정민철 프로

6. 2013년 3전 우승 정지철 프로

지금부터 이훤경프로의 참전기를 들어보자.

(여기서부터 저의 입장에서 토너먼트 참전기를 쓴글입니다)

사실, JB 토너먼트는 나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관심도 많았고 선수들 하나하나 스타일이나 테크닉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는 좋은 교본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베이트 피네스를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었던 것도 JB 토너먼트의 입상 선수들의 테크닉과 채비를 보고 그리고 그들의 블로그나 잡지의 기고를 통해서 알수 있었다.

사실 일본하면 떠오르는것이 피네스 피싱이라고도 볼수 있다. 가는 라인과 가벼운 채비로 배스를 잡을수 있다고만 생각되는게 일본의 현재의 낚시의 실정이기도 하다.

국내의 모프로가 기고했던 피네스 피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지적한 부분도 이러한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한국의 많은 앵글러들이 그저 그걸 따라하는 수준으로만 생각하기에 그러한 글을 썼을지는 모르나 실제 낚시에 있어서 단순한 모방이 결국에는 시행착오를 걸쳐 자기것이 되고 아울러 낚시산업도 폭넓은 스팩을 제시함으로써 함께 윈윈할수 있다라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여간, 이번 토너먼트를 참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으나 현실의 벽은 사실 높기 그지 없었다.

전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배스의 개체수가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가와구치호이다.

토너먼트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배스낚시를 관광상품화 하기위해서 수시로 양식배스가 수백키로씩 방류되고 있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피싱프레셔를 받는 곳이 또한 가와구치호이다.(토너먼트시작사진)

매주 100여대의 보트가 호수위에 띄워져 로컬 토너먼트가 열리고 3~400여명의 앵글러들이 연안에서 워킹낚시를 즐기고 아울러, 관광선과 제트스키를 비롯한 수상레져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가와구치호수이기도 하다.

일본의 한선수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의 배스는 자신의 수명동안을 살면서 최소한 20번 이상은 낚시인에 의해 물밖으로 산책을 나온다라고 할 정도로 배스의 피싱프레셔는 가히 전세계 최고등급이라고 할 정도라고 할수 있다.

아울러, 뻘이 없는 순수한 화산석(용암)을 통해서 걸러진 깨끗한 물만 유입되고 100% 친환경 재질의 채비만 허용되는 필드의 특성탓에 물의 맑기는 수심 5~6m 아래가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맑기에 배스의 움직임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아울러 배스가 사람을 다 볼수 있기에 그만큼 잡기도 힘들다.

사실, 일본에서 가와구치호만큼 사이트피싱이 확실히 자리잡힌 호수가 없다고 할정도로 이곳 가와구치호수의 최고의 패턴은 바로 사이트 피싱이라고 볼수 있다.

한국의 선수의 입장에서는 탁한물이 많은 한국의 필드의 습성을 헤아리자면 사이트 피싱은 경험적으로 너무도 접하기 힘든 테크닉이기도 하다.

지난번 코모리 프로가 한국에 방문하여 가와구치호에 대한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그의 말 또한 단 한마디로 압축되었다. ‘온리 사이트!!’

출국전 한국에서 사이트 피싱에 대한 자료를 찾고 일본의 사이트 피싱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해왔음에도 경험의 부족에서 나오는 불안감은 대회끝날까지 떨쳐버릴수는 없었다.

그저 바람과 물색이 탁하여 사이트가 조금이라도 어렵기를 바라는수밖에는.....

또한, 가와구치호는 일반적인 프라스틱재질의 웜의 사용은 절대 금지되어있다. 당연히, 납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싱커는 절대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오직 사용할수 있는 것은 FECO마크가 채비만 허용되고 그중에서도 웜은 오직 포크재질의 웜만 사용할 수가 있다.(채비사진)

한국에서는 써본적도 없는 재질의 웜과 그리고, 사이트피싱....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필자는 나름 국내에서 피네스 피싱에 대한 테크닉 그중에서로 라이트 리그에 대해서는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즉, 피네스 피싱의 여러 분야중에서 스몰러버지그에서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JB 가와구치호 토너먼트에서도 대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채비와 테크닉이 스몰러버지그와 미드스트롤이다.

한국적인 낚시와 일본적인 낚시, 선택의 갈림길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다.

결론은 한국적인 낚시로 승부를 걸고 나머지는 라이트리그로 마무리!

채비는

1. 5m 딮 크랑크베이트

- 펜휙 크랑크베이트 전용로드 70MH

- 아부가르시아 레보 파워크랑크 5

- 버클리 배니쉬 레볼류션(카본) 14LB

2. 스몰러버지그(3/32온스)

- 아부가르시아 판타지스타 디즈 67L MGS(베이트피네스)

- 아부가르시아 레보 LTX

- 버클리 배니쉬 레볼류션(카본) 7LB

3. 미노우(58SP)

- 아부가르시아 판타지스타 디즈 64L(스피닝)

- 플루거 스마트 2000번

- 버클리 배니쉬 레볼류션(카본) 4LB

4. 다운샷(1/16온스)

- 아부가르시아 판타지스타 디즈 60UL(스피닝)

- 플루거 스마트 2000번

- 버클리 배니쉬 레볼류션(카본) 3LB ※ 한국에서는 3LB는 출시되지 않음

나름 라이트하게 채비를 구성하였지만 승부수는 크랑크베이트에 있었다.

일본선수들이 모두 쉘로우권에서 눈에 보이는 방류배스를 낚는데 정신이 팔려있다면 나는 그의 뒷선에서 딮에 있는 네이티브 배스 즉, 자연산 배스를 낚는걸로 패턴을 꾸렸다.

아울러, 우리 선수단들의 주된 패턴 또한 한국적인 배스낚시와 일본특유의 라이트리그가 혼합되어있는 테클로 구성하였다. 특히, 이승혁 프로는 일본에서 한국 최고의 리그인 프리리그와 한국의 신형 테크닉인 번지리그로 승부를 걸어보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 번지리그는 이글을 읽는 독자께서 아직까지는 생소한 리그로 알겠지만 KB의 김학현 프로가 개발한 이 리그는 조만간에 지면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정지철 프로와 정민철 프로, 그리고 선수단의 맏형인 박한종 프로는 다운샷을 주로 하여 채비를 꾸렸다.

<1 DAY>

드디어, 대회 첫날이 밝아왔다.

우리가 탈 배가 과연 어떠한 배일까 궁금함과 얼마나 많은 선수들, 그리고 얼마나 유명한 선수들이 참가했을까 하는 기대감속에 대회장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선수가 바로 JB TOP50소속의 야마키 프로, JB의 룰에 대한 총괄매니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JACKALL의 프로스텝이기 하다.(야마키 사진)

2006년 한국에 방문한 적도 있는 선수이고 당시 KB 신갈 토너먼트에서 이 선수를 내가 가이드해 준 적이 있기에 반가운 기색으로 인사를 하였다.

테클에 대한 사진을 찍을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야마키 채비 사진)

총 6대의 스피닝과 3대의 베이트 채비, 야마키프로의 최고의 무기는 바로 미노우 운용이다.

역시 가장 핵심적인 패턴인만큼 같은 미노우를 서로 다른 로드와 라인으로 셋팅한게 인상적이었다.

야마키 프로의 말을 따르면 최근에는 방류의 배스가 적어서 사이트피싱은 힘들고 오히려 네이티브 배스를 노려낚는 한국적인 낚시가 효과적일꺼라며 하드베이트를 써보라고 어드바이스해주었다.그리고, 다시금 만나게된 일본 최고의 아오키 다이스케 프로(아오키 다이스케 사진)

그의 4살난 아들과 함께 보트에서 인사를 할수 있었다.

역시 낚시인은 먼저 보는게 채비라고 그의 채비를 훑어보니 (아오키 다이스케 채비 사진)

심플하게 3개의 스피닝과 3대의 베이트, 스피닝에는 스몰러버지그와 다운샷, 베이트에는 스피너베이트와 러버지그가 셋팅되어 있었다.

그 또한 야마키와 같이 네이티브 배스를 타겟으로 하는게 좋을듯 하다며 포인트를 알려주었는데 역시 가와구치호 최고의 가이드답게 한국적인 스타일에 맞는 하나의 포인트를 지적해주었다.

드디어 우리의 보트가 있는 랜탈샵으로 이동.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일본선수들에 비해 너무도 열악한 상황에 조금은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한국선수단 보트 사진)

보트는 9피트 정도에 엔진은 2마력이고 어탐기는 없고 시작부터 핸디캡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이배로 낚시를 하면서 낚시를 한시간만큼 정신없이 파도에 휘청이는 보트의 중심을 잡는데 더 애를 먹었던걸 생각하면 한국선수단의 일본방문이 일본선수의 한국방문에 비해 너무 비교된다는 사실에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건이 어떻든 일단 참가했으니 최선을 다하는게 우리의 몫.

다들 파이팅을 외치며 대회장으로 향했다.

일본의 경기룰은 7시이전에는 보트에 시동을 걸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리고, 개회식은 7시30분. 불과 30분안에 모든배를 런칭하고 대회장으로 집결해야하는데 정말 139대의 보트가 전지역에서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30분의 시간동안에 한마음 한뜻으로 규칙을 지키며 대회장으로 들어오는걸 보며 일본인의 준법정신과 현지의 낚시여건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대회장 집결 사진)

개회식

JB 야마시타 회장(야마시타 회장 사진)의 개회사가 끝나고 출발순서에 맞게 보트에 탑승하여 출발순서를 기다렸다. 한국선수단의 출발순서는 맨끝!

이미 출발순서를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한국선수단이 참석한 형태라 맨끝으로 출발 할 수 밖에 없었다.

출발하는데만 20~30분이 걸릴만큼 많은 보트들이 각자의 포인트를 향해가고 나도 아침에 아오키프로가 알려준 포인트로 아주 천천히(상대적으로) 보트를 몰고 나아갔다.

139대의 보트가 이미 모든 포인트를 선점해버린 상황에서 갈곳은 그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 나름대로의 낚시를 할 수밖에....

5m수심의 딮크랑크베이트를 나름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곳으로 롱캐스팅을 하였다.

대회중에 일본의 대부분의 앵글러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롱캐스팅을 하는 선수가 없고 직공내지는 핀포인트를 보고 정확하게 캐스팅하는 피칭이 대부분이었다.

그러한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선수가 무식하게도 5m나 들어가는 딮크랑크베이트로 초롱캐스팅을 하니 주변의 선수들이 마치 처음보는 일인마냥 쳐다보기도 했다.

나의 목표는 단하나 이른 아침의 프레셔가 가장 덜한 시간에 서비스 배스를 잡는것.

캐스팅을 반복하고 감는데 마치 한국에서 빅배스를 잡았을때와 같은 덜커덕하는 입질이 들어왔다. 워낙 근거리에서 입질이 들어와서 순간 이게 배스인지 아니면 뭔가에 걸린것인지 헛갈리려고 할즈음에 로드가 쳐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평균 씨알 500g의 필드에서 이느낌은 100% 키로오버의 배스.

바로 게임피쉬....배스가 물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띄우지 않고 랜딩하려했으나 보트의 조작이 익숙치 않은데다 많은 보트들이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파도로 내몸 가누기도 힘든상태....보트에 배스가 가까이 붙어 오는걸 보면서 불안감이 밀려오는데 갑자기 툭하고 배스가 훅에서 빠져 유유히 딮으로 사라지는게 보였다.

솔직히 이당시 허탈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너무 이른시간에 받은 입질에 가와구치호의 특성이 제대로 체감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묵묵히 다시금 캐스팅을 하였다.

2번인가 더 캐스팅을 했을때 같은 느낌이 또다시 들었다. 크랑크베이트의 립이 바텀에 닿는다라고 느껴지는 순간에 툭하는 입질이 들어왔다.

다시금 훅셋을 하고 배스의 힘을 느끼는데 아까보다는 훨씬 덜한 저항감이 들었다. 마침내 랜딩을 하고 보니 약 700g대의 배스. 그래도 게임피쉬에 속하는 편...

이른시간에 한 마리를 잡고보니 일단 노피쉬는 면했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이 이후에 있을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약 4시간가량을 정말 열심히 많은 포인트를 돌아다니면서 크랑크베이트를 운영하였으나 정말이지 배스가 단 한 마리도 살지않는 필드인마냥 입질을 받을수 없었다.

12시가 넘어서야 이윽고 딮크랑크베이트 패턴을 버리고 스피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모든 선수가 똑같이 스피닝을 들고 어탐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손목만 까딱거리며 라이트리그를 운영하는데 그러한 선수들 선단에 합류하여 피네스 피싱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배스가 많이 나와서 선단이 이룰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곳에서의 많은 선수들중에 배스를 잡아내는 선수는 없었다.

판단이 착오였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포인트를 이동하여 가와구치 대교 교각을 향했다.

이곳은 수많은 보트들이 이동하는 동선중에 있는 곳이기에 파도도 심하고 피싱프레셔도 심할것 같지만 왠지 배스가 있을듯하여 마지막 1시간여를 이곳에 올인하기로 하고 스몰러버지그를 셋팅한 채비로 공략을 하였다.

1/16온스의 스몰러버지그로 수차례 캐스팅을 했을까 회수하던 채비에 500g정도되는 배스가 따라오다 U턴을 하는것을 목격하고는 배스가 있지만 안먹는구나라는 판단이 서게 되었다. 이후 1/32온스로 채비를 교체하고 다시금 공략. 폴링도중 라인이 슬그머니 교각의 사이드로 흐르는것을 보고 훅셋을 하였다.

정말 오랜 시간의 정적을 뚫고 드디어 입질을 받아내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 배스도 운이 없었던 것인가? 뜰채없이 랜딩을 하는중에 정말 어이도 없게 털려버리고 말았다. 정말 이순간은 아침에 배스를 놓쳤던 것이 훨씬더 컸지만 그 아쉬움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듯했다. 한 마리의 소중함을 늦게 깨우친 것이다.

정신을 추스르고 다시금 다른 교각을 향해 이동하고 정말 집중력을 최대한 높여 낚시를 하는중에 또다시 입질이 감지되고 훅셋을 하였다. 정말이지 훅셋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단 1%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것이 이곳의 특징인듯하다. 겨우 키퍼싸이즈를 벗어난 400g대의 배스를 잡아내었다. 2마리 총중량 1,128g으로 1DAY를 마쳤다.(이훤경 프로 배스)

계측을 하는중에 많은 프로들이 노피쉬로 귀착을 하는 것으로 보고 이제야 놓친 배스의 소중함이 더더욱 아깝게 느껴졌고 최종적인 성적을 보고는 그 아쉬움은 배가 되었다.

139명중 40위. (성적표 사진)

이제껏 많은 토너먼트를 참가하고 많은 배스를 놓쳐보기도 하고 운이 좋아 빅배스도 잡아보기도 했지만 정말이지 일본에서 만큼은 실수는 용납지 못한다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

놓친 두 마리의 배스만 잡았더라면 5위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던 중량이었다.

첫날에는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었음에 그래도 감사하며 둘째날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한국선수단은 나와 정민철 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노피쉬에 그쳐 어려움을 실감하는 하루가 되었다.

<2 DAY>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루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전략은 조금 수정되었다.

간밤에 한국선수들 모두 자신의 패턴과 일본선수들이 배스를 잡았던 채비와 포인트를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좀더 잘할수 있을까 서로서로 전략과 채비와 포인트를 공유하며 전체적인 패턴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첫날의 오류와 잘못을 수정해가면서 대회준비를 하였다.

특히, 한국의 낚시와는 완전히 틀린 바닥낚시, 즉 모든 바닥이 수초가 덮혀있는 상황을 봤을때 절대적으로 헤비웨이트낚시는 불가하다고 보고 모든 싱커를 1/16온스 이하로 줄여 재도전을 하였다.

나 또한 모든 채비의 싱커의 중량을 1/32온스와 1/64온스로 바꾸고 아울러, 딮크랑크베이트 패턴은 그대로 유지하여 두 번째날을 맞이하였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둘째날도 모든 선수들이 일제히 7시가 되어 대회장으로 집결하였고 약 10분간의 짧은 주의사항이나 공지사항이 전달되고 바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낚시는 철저한 딮크랑크베이트 패턴!! 아무리 어렵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이 패턴을 유지하면 빅배스 한 마리는 잡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리미트를 채우는게 확률상으로 전체선수중에 5%도 되지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며 빅배스 한 마리 승부로 거는게 낫지 않을까그리고 아직 가와구치호 전형의 초피네스피싱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는 패턴으로 도전을 하느니 한국적인 스트롱 패턴으로 배스를 잡는게 더 값어치 있다고 판단하여서였다.

대회가 시작하고 어제 첫포인트에서 배스를 잡았던 그곳으로 배를 몰고 갔다.

어제는 몇 대보이지 않았던 보트가 오늘은 그곳에서 선단을 이루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정도다. 대회가 끝난후 알아보니 어제 3위를 했던 선수가 그곳에서 리미트를 채우고 갔음에 많은 선수들이 어떻게든 확률높은 자리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었다.

이미 포인트가 선점된 상황에서 그들의 보트포지션 뒤로 열심히 크랑크베이트를 던지고 감았지만 감감 무소식. 피싱프레셔가 거듭되고 보트의 이동과 엔진의 소음등으로 배스가 입을 다문듯한 느낌에 던지는 동안에도 영 믿음이 가질 않는다.

안되겠다싶어서 약 30분동안에 걸쳐 포인트를 이동하였다. 2마력의 엔진으로는 가이드모터 최고속력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답답해 미칠지경...

결국에 이동하여 도착한 포인트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가와구치호 포인트중 대표적인 크랑크베이트 포인트라고 지정된곳.

다행히 선수들은 없었지만 수초뜯긴 자국이 물위에 어지럽게 보였다. 이미 다들 치고 지나간 곳일까? 하는 의구심속에 1시간여를 투자하여 열심히 크랑크베이트로 뒤져보지만 입질한번도 없다.

이미 시간은 11시를 넘기고 귀착시간이 1시까지라 30분정도의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이제 낚시할 시간도 1시간여....

이대로 노피쉬를 할것인가? 계속 스트롱패턴을 유지할 것인가의 괴로운 고민속에 다리 교각포인트에서 일단 한 마리라도 잡자라는 결론으로 이동 결심.

어제 스몰러버지그로 2마리의 배스의 입질을 받았던 곳. 멀리서 많은 선수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것을 보았으나 그래도 한두마리쯤은 한국선수를 위해서 남겨두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에 대교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대회 막바지라 선수들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 대교주변 포인트는 2단으로 이루어진 시멘트 구조물형태라 1단과 2단의 바닥사이에 많은 배스들이 은신할수 있는 형태이다.

1/32온스의 스몰러버지그로 정말 지겹지만 6m의 바텀까지 폴링과 마이크로 쉐이킹으로 최고의 집중력으로 노려보았지만 묵묵부답....

어려워도 이렇게 어려울까? 한국에서 2007년부터 토너먼트를 뛰어왔지만 노피쉬로 귀착한건 한번도 없었는데.....일본에서 토너먼트 최초의 노피쉬를 기록하는걸까?

정말 최선을 다하고 집중을 했지만 결과는 노피쉬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귀착....

회장님을 비롯하여 한국선수단 모두 1DAY성적이 제일 나았던 나를 기대했었는데 노피쉬로 귀착을 하자 실망감이 많이 큰 모양이다.

그 모습에 나또한 실패했다라는 좌절감이 많이 들었다.

줄서서 계측을 기다리는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다가가서 잡은 배스의 마리수와 크기를 확인하고 축하한다라는 말고 함께 포인트, 패턴을 물어보았다.

내가 지금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년을 위한 준비....

쑥스럽고 말도 잘 통하지 않지만 많은 선수에게 질문을 하고 귀중한 답변을 얻었다.

하나같이 수초의 상단 끝부분에 다운샷 싱커를 엊혀놓고 오랬동안 스테이를 하거나 수초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바위를 만나면 그 위에서 롱쉐이킹을 하는 패턴이다.

절대적으로 어탐에 의존하여 배스를 찾고 어탐상에 보이는 배스를 노리거나 수초틈새 하드바텀을 찾아 직공으로 내려서 잡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아오키 다이스케 선수의 경우에는 평소 찾아놓은 수심 6~8m의 수초틈새 로크홀(암반 구멍)을 GPS에 수십군데 입력해놓고 부지런지 돌아다니면서 공략하는 일명 RUN-GUN 치고빠지기 식의 공략법으로 리미트를 채웠다고 한다.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선수들이 수년간 집적해온 데이터와 경험을 하루아침에 이겨내리란 너무도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다일까?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많은 선수들의 개별 인터뷰에서는 솔직히 이겨낼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앞서 들었다.

향후 또다시 방문하여도 마찬가지일것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이길수 있는 기회와 조건을 찾기위해 아직 인터뷰하지 못한 몇 명의 선수들의 소감을 계속해서 물어보고 찾으러 다녔다.

15위까지의 선수들의 수상과 함께 최종 우승에서 5위까지의 선수들 5명이 단상에 올라갔다. 높게만 보이는 단상...어떻게 올라갔을까? 너무도 그들의 패턴과 공략법이 궁금했다.

조금이라도 다음번 방문에 도움이 될만한 얘기가 입에서 나올까 집중하여 듣는중에 3위를 한 선수를 보고 그리고 그의 입상소감에서 매우 큰 힌트를 얻었다.

이 선수는 1 DAY에 4마리 4키로 오버를 잡아왔었는데 잡은 배스가 뒤집어져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걸 옆에 서서 우연히 지켜보았다. 피징하는 법을 몰라 뒤집어진 배스를 손을 떨면서 피징바늘에 있는 매뉴얼을 보면서 피징을 하였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그가 손을 덜덜거리며 떠는 모습에 안쓰럽다고도 생각을 했었다. 아직 피징도 못하는 선수도 있구나라는 수준의 차이에서도 헛웃음이 나왔었다. 그저 운이 좋아 한자리에서 배스가 운좋게 많이 나와주었나 보군. 그러나 내일도 그럴까? 하면서 그냥 스쳐지나갔었었다.

입상소감에서 그는 처음 이 대회에 참석하였는데 포인트도 모르고 그저 잘 나올것 같은 한 지역을 선택하여 하루종일 그곳을 공략하면서 포인트를 읽어내고 그저 하나의 채비로 꾸준하게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잡아내어 3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139명의 선수중에 의외로 이동을 극도로 자재하고 한자리에서 승부를 보는 선수들도 꽤 많이 있었다. 특히, 빅배스를 잡는 패턴이 아닌 리미트 메이크를 노리는 선수는 양일간의 점수도 높아 고득점으로 15위권안에 진입하기도 수월하다고 했다.

분명 우리와 같은 상황이라고도 봐야할 것 이다.

하지만, 수중 지형과 수중 등고선이 나타난 어탐기와 MAP데이터는 갖추어져야 하겠다.

내년부터는 어탐기도 꼭 챙겨오고 뜰채도 미리 준비해야겠다.

<소감>

총 4일간의 일본 방문 기간 동안 느낀점도 물론 많겠지만 배운점도 많았고 앞으로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까지 알게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일본의 유명 샾에서 가와구치호수의 MAP 데이터 파일까지 비싼 거금을 들여서 사왔고 그들의 패턴과 낚시방법을 자세히 배우고 올수 있었다.

라이트 리그 위주의 그들의 테크닉에서 사실 피네스 피싱은 그리 특별스러울것이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게 라이트 리그이고 피네스 피싱은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한국적인 스타일인 스트롱 패턴과 하드베이트 패턴이 특별한 것이었다.

한국과는 반대되는 입장에서의 경험적 차이에서 나오는 실력차...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핸디캡은 바로 경험부족과 여건이다.

시작부터 핸디캡이 적용되는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핸디캡을 이용하는 방법을 써야하겠다. 어탐기의 부재는 내년에는 미리 준비함으로써 극복하여야겠다.

이제 다시 D-DAY가 시작되었다. D-365

내년에는 반드시 15위권안을 목표로 1년간의 준비기간을 통해서 준비를 할 것이다.

물론, KB에서 치러지는 정규전 우승의 목표가 먼저 이루어져야겠지만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자비를 들여서라도 다시금 이 도전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내년이 아니면 내후년에도 내후년이 안되면 그 다음해에도 도전이 반복되어 경험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후지산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을 날이 있지 않겠는가?

한국인이라고 우리의 수준과 테크닉이 구식이라며 토너먼트에서 무시당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우리는 충분히 도전할만한 수준이고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를 통해서 그들의 실력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고 절정의 테크닉과 감을 가진 일본의 하이클레스의 프로선수들에게는 미치지 못해도 운만 조금만 따라준다면 이겨낼수 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아울러, 아직 프로토너먼터는 아니어도 이제 배스낚시를 시작한 앵글러들에게도 이러한 나의 경험은 충분히 조언이 되고 다시금 도전하게 하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본다.

KB가 아니면 이러한 경험을 하기 힘들다는 것도 꼭 알아주기를 바란다.

끝으로, 프로 선수로써 한번은 경험보고 싶었을 JB의 메이져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해준 KB 오종현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울러, 이번 대회를 참석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퓨어피싱코리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일본에서 한국선수의 위상을 높일수 있도록 남은 일년간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으며 내년에는 좀더 많은 한국선수들이 일본에 방문하여 더 많은 경험과 테크닉을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험이 한국에서도 충분히 써먹을수 있으며 그로 인해 KB프로 선수들 전체의 실력이 높아질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진파일은 용량이 많아서 시간이 되는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자세한 내용은 12월과 1월 루어플라이를 통해서 기고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