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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올 해 들어 가장 뜨거웠던 지난 6월 30일 평택에서 KB 3전이 있었습니다.
1, 2전을 졸전으로 치루고 수도권 리그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3전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하류낚시에서 계속 쓴 맛을 봤지만 그러면서 쌓인 데이타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상류의 데이타를 분석해서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패턴은 이미 초여름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했고 수도권리그에서 우승한 이훤경 프로가 갯바위에서 많은 마릿수를 잡은 것을 힌트로 딥을 끼고 있는 암반지형을 게임포인트로 설정했습니다.
토요일 프랙티스를 12시쯤 들어갔는데 먼저 연습한 프로분들의 정보를 종합해보니 이런 생각에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확인차 들른 갯바위에서 게임피시가 연달아 세마리가 나와주었는데 생각했던 위치에서 나왔기 때문에 울릉도독도, 가물치양식장 포인트등에서는 낚시는 거의 하지 않고 어탐기로 지형데이타만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게임피시가 나오던 수문 포인트는 지형의 변화가 생긴 걸 확인하고 플랜에서 제외했습니다.
올 해 게임이 꼬이게 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던 수문 포인트에 대한 미련을 드디어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류 소벌섬을 백업패턴으로 생각했지만 녹조가 심하다는 정보가 있어서 확신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앞서 소개해드린 ReefMaster를 이용해서 열심히 데이타를 만들었지만 어탐기의 버그로 맵을 제대로 어탐기에 넣지는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갯바위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보고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특이한 지점을 발견했는데 그 동안 그 부분을 몰랐던 건 아니지만 주위 지형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연결하지 못했었는데 한방에 모든게 이해되었습니다.

갯바위 부근 지형 - 중간의 홀과 둘러 싼 험프, 급심지역과의 관계가 키라고 판단했다
게임 당일 출발번호 25번으로 올해 들어 가장 빠른 번호를 뽑았습니다만 그래도 늦은 번호라 갯바위에 일착할 수 있을 지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하류의 녹조라떼를 통과해 비어 있는 길음리 양수장까지 그대로 통과하고 갯바위까지 달려갔는데 다행히 앞서 갔던 보트들이 모두 내리와 팽성대교 위로 올라가고 텅 비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되는 날은 되는거죠.
어탐기를 보며 잠시 왔다갔다 하다가 어제 본 특이점에 마커를 던졌습니다.
이제는 게임 끝날 때 까지 고정~
베이트 피시 보일이 일고 피딩도 간간히 있는 상태인데 미노우에는 반응이 없고 웜과 크랑크에 잔챙이가 나온 채로 한시간이 흐릅니다.
약간 초조해지긴 했지만 갯바위의 특징이 게임피시는 특정 길목으로 오르내린다는 걸 그동안의 낚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낚시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지점에서 툭 하고 들어온 입질, 슬쩍 들어보는데 당기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대로 훅셋했지만 낚시대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고 손에서 릴을 살짝 놓쳐버렸습니다.
얼른 릴을 다시 잡았지만 제대로 훅이 박히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빠르게 릴링해서 거의 다 띄웠지만 그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맨붕할 틈도 없이 같이 타고 오르는 배스를 잡기 위해 바로 캐스팅, 다시 툭 하고 입질이 들어왔고 거의 비슷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세를 똑바로 하고 훅셋! 제대로 바늘이 박힌 녀석이 라인 끝에서 강하게 꿈틀거립니다.
얼마전 부품을 주문을 해서 드랙 시스템을 정비한 것이 정말 다행으로 느껴지는 짧은 순간이 지나고 보트에 올라온 녀석은 1480g !!!
그제야 놓친 녀석이 1600g 이상은 될거란 생각에 안타까움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올라타는 시간에 맞춰 1/2온스 풋볼 러버지그와 프리리그를 번갈아가며 공략해서 9시쯤 리미트를 완성했습니다.
올라탔던 녀석들은 베이트피시를 따라 연안으로 이동한 것이 눈으로도 확인되고 있었지만 포지션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그대로 버티고 있는데 슝~ 나타난 김학현 프로가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크랑크를 캐스팅...
'아... 안되는데...' 하는 생각도 잠시, 바로 게임피시를 힛트하는 김학현 프로의 노련함에 감탄하는 중에 빠져버립니다.
가물치 양식장에서 상당한 무게를 채웠을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정말 안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시가 넘어갈 무렵 4400g을 만든 상태였지만 700g, 500g의 배스를 교체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갯바위를 버리고 내리, 울릉도독도, 가물치양식장을 돌았지만 포지션을 잡을 수 없거나 배스를 이미 빼간 상태...
배스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계측 시작 시간인 12시 30분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하류로 향했습니다.
한시간 남겨두고 하류 포인트 두 군데를 들어갔지만 녹조가 가득하거나 잔챙이만 나오는 절망적인 상황...
30분이 남은 12시에 소벌섬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서인지 걱정했던 것 보다는 녹조가 거의 없는 아주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소벌섬 지형 - 수심 7미터의 홀을 험프들이 둘러싸고 있다
오늘의 패턴이었던 딥에서 바로 올라타는 구간을 공략하기로 하고 천천히 접근하다가 1m에서 7m로 떨어지는 구간을 20m쯤 지나서 거꾸로 캐스팅... 2미터, 3미터 내리는 중에 묵직해 지는 라인.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온 힘을 실어 훅셋!
엄청난 저항에 한동안 드랙이 헛돌다가 겨우 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만난 어떤 녀석들보다 더 많은 힘을 쓰며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보트 앞에서 몇차례나 처박고서야 올라온 배스의 무게는 1580g !!!
아무도 없는 소벌섬에서 게임을 뛰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소리를 질렀댔습니다.
남은 700g도 마저 교체하고픈 마음에 두어번 더 던져봤지만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소득없이 게임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예상 무게는 5300g 정도였는데 계측 결과 5445g !!!
아쉽게도 5600g을 잡은 프로가 있다고 하더군요.
훅이 손가락에 관통되는 부상에도 최선을 다한 평택의 정지철 프로였습니다.
저보다 늦게 계측해서 긴장하게 만들었던 김학현 프로가 5325g을 가져와 아슬아슬하게 2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1,2,3위가 거의 같은 패턴의 낚시를 하였고 거의 같은 중량을 가져온 게임이었는데 특정 포인트를 고수한 저와 정지철 프로의 낚시도 나쁘지 않았지만 다양한 낚시를 구사하며 좀 더 다양한 포인트에서 배스를 잡아온 김학현 프로의 낚시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제 여름이 지나고 있을 4전에서는 더 다양한 낚시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사무국님에 의해 2013-12-05 16:08:2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