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마추어 보팅 아카데미 후기

더운 5월의 어느날 아마추어 보팅 아카데미라는 행사를 알게 되어 신청합니다. 선발인원은 30명. 방법은 선착순 선발이라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 후 순번을 보니 참가가 가능할 듯 합니다. 6월 1일 시간을 비워놓습니다.
5월 30일 협회에 전화해 신청되었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예전에 있던 구명조끼는 없고 처음 보는 마시마로 구명조끼가 있습니다. 좀 웃기지만 그냥 마시마로 입기로 합니다. 당일 노란색 마시마로 구명조끼 입고 있던 아마추어가 본인임.
로드+릴은 베이트와 스피닝을 모두 준비했으나, 베이트는 아직 쳤다하면 백래시가 나서 쓸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태. 실제 당일도 스피닝만 사용하였습니다.

6월 1일 아침 04:20분 기상하여 씻고 당거리로 출발합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놓은 주소로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이동했으나, 행사장과 다른 장소로 안내... 행사장 인근 레스토랑을 검색해 이번엔 제대로 찾아옵니다. 도착시간은 06:30쯤... 미리 도착한 프로님들과 행사참가자들이 보입니다.
슬로프에서 배 내리는거 구경합니다. 은근히 신기함.

07:00 행사 시작됩니다. 본인은 한상중 프로님과 짝이 되어 출발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고, 신기한 것도 보여주십니다. 챙길거 챙기고 출발... 녹색 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시원하게 달립니다.

첫 도착지는 가물치 양식장 포인트. 이러저런 대화중 한상중 프로님이 크랭크로 근사한 사이즈로 먼저 올립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얼마 안되어 나도 지그헤드+미트헤드로 고등어 사이즈 하나 낚네요. 첫고기는 사이즈에 관계없이 언제나 반갑습니다.


면꽝을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한프로님과 대화도 많아집니다. 몇 마리 더 올리고 자리 이동합니다. 그 와중에 한 마리 털리네요. 평택호 배스 바늘털이 잘하네...

다리 밑에서 좀 던지다가 헤비커버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내 실력과 장비론 어림도 없습니다. 한프로님의 실력과 장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에서 무 뽑듯 배스를 뽑아냅니다.
날씨가 더움에도 재미가 있으니 더위를 잘 느끼질 못합니다. 보트위에서 나누는 음료와 음식의 맛도 최고입니다. 대회가 아니어서인지 인근 보트와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네요(대회는 대화가 금지됨).

돌아가는 길에 석축을 한번 노려봅니다. 거기에서 제대로 한 놈 걸었습니다. 프리리그+더블링거로 석축 근처에 던지고 액션을 주는 순간 [턱]하는 입질이 옵니다. 바로 후킹 후 감는데... 오... 큽니다.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걸린 놈이 힘 제대로 씁니다. 확그냥 막그냥 여기저기 막그냥 처박습니다. 대를 새우고 맘속으로 [텐션유지 텐션유지]를 계속 반복합니다. 드랙이 몇 번 풀립니다. 한프로님도 이것저것 조언으로 거듭니다. 몇 번의 줄다리기 끝에 얼굴을 보여주는 배스... 큽니다.
47cm... 개인 최대어네요.

시간이 되어 슬로프로 돌아오는 길... 나름 큰놈을 잡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달리는 보트에서 맞는 강바람이 상쾌합니다.

한프로님과 함께 배를 올립니다. 이것도 은근 재미있습니다.

본부에서 계측하니 1180(그램)나옵니다. 그러나 오늘 다들 조과가 좋은가봅니다. 다른팀 대물들 속속 도착합니다. 1등은 1600(그램)이 차지합니다. 축하의 박수 짝짝짝...
점심을 맛있는 도시락으로 먹고 1등 발표와 함께 폐회합니다.

오늘 받은 선물... 이거 말고 포카리스웨트 물통도 하나 받음. 이거 이용해 대꾸리 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생하신 협회 임원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고생하신 프로분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알려주신 한상중 프로님께는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